쓰리아이피사는 2004년 신개념의 전자다트를 출시했다. 기존 다트의 뾰족한 화살촉 대신 자석을 붙이고 적중 점수를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방식이어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바이어들은 ‘굿 아이디어’를 연발했다.

그러나 매출은 기대와 달리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바이어들은 3,000 달러 안팎의 샘플오더만 낼 뿐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디자인이 문제였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됐다. 기존 다트와 비슷하게 흰색과 붉은색이 섞인 둥그런 표적판이 촌스럽다는 것이었다.

쓰리아이피사는 2006년 말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기술개발사업을 이용해 전자다트의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둥그런 표적판을 날렵하게 개조하고 붉은색 위주였던 점수칸에 갈색과 초록색을 가미해 점수칸 구분이 시각적으로 잘 되도록 했다.

그리고 이듬해 매출이 7배나 뛰었다. 미국 월마트에도 진출하게 됐다. 현재는 일본과 유럽의 6~7개국에 수출 중이다.

시사점

지식경제부가 2005년부터 3년간 디자인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한 92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체당 평균 매출액이 58%, 수출액은 9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투자는 업체당 평균 3,400만원이었으며 디자인투자액 대비 매출은 약 26배, 수출은 16.3배의 효과가 있었다. 가격과 품질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이 매출을 좌우하는 시대임을 반증해 주는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꼽는 항목도 있었는데 2006년에는 품질, 가격, 디자인, 마케팅 순으로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해에는 제품 판매 영향력에서 디자인이 가격을 제쳐 품질(35.0%), 디자인(22.8%), 가격(22.5%), 마케팅(18.0%)의 순으로 바뀌었다.

[특허청: 사례중심의 지식재산 경영 매뉴얼 제4부 디자인 경영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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