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2012년 일본 산업을 읽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키워드를 10개 선정해 해설함.
- 키워드를 선정할 때에는 거시경기나 업종별 동향보다는 기업 경영이나 산업 전반에 걸친 테마를 중심으로 선정함. 또한, '올해의 트렌드 예측'이나 주식시장에서의 재료가 되는 유행 테마와는 선을 긋고 현재 일본 산업의 기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 변화와 질적 변화를 포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
키워드 (1) : 스마트 시티
- 스마트 시티란 기존 사회 시스템에 디지털이나 IT 기술을 융합시킴으로써 시민 생활 향상을 실현한 도시를 말함. 스마트 그리드 등의 새로운 기술과 기법에 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저탄소 사회 실현을 지향하는 사회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음.
- 스마트 시티에서는 에너지를 만들고, 저장하고 사용하는 에너지 창출, 에너지 저장, 에너지 절감의 3가지 요소가 중시됨.
-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이 안전·안심과 재해 대책을 중시한 새로운 스마트 시티 구축의 선진적인 무대가 될 가능성이 생김. 이러한 관점에서 전 세계 기업이 일본의 복구, 부흥 계획에 주목을 기울이고 있음.
- 스마트 시티 도입이 진행되는 가운데 자동차 메이커와 주택의 관계가 한층 깊어지는 것에 주의가 필요함. 자동차가 가정 에너지 시스템과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함. 2012년 봄에는 자동차에서 가정에 급전하는 시스템이 실용화될 전망이어서 자동차를 주택의 축적지로서 이용할 수 있게 됨.
- 스마트 시티 일본의 새로운 수출품이 될 가능성이 있음. 새로운 인프라로서 일본형 스마트 시티를 해외에 파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임.
키워드 (2) : 풍력 발전
- 풍력 발전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임. 풍력 발전설비는 2010년 말까지 전 세계에 197메가와트가 설치되었으며 연평균 20∼30% 증가하고 있음.
- 그러나 일본에서는 풍력 발전 도입량이 불과 230만kW로 독일의 10분의 1 이하에 머물러 있으며 세계 12번째임.
- 일본의 풍력 자원은 홋카이도, 도호쿠, 규슈가 압도적으로 많음. 특히 홋카이도가 유망해 충분히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음.
- 해양 풍차에도 주목이 집중됨. 최근 구미에서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해양 풍차는 육상보다도 풍속이 높고 흐트러짐이 적은 해상의 바람을 이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음. 반면, 설비 및 유지관리 비용이 비쌈.
- 일본에서 풍력 발전 시장이 성장하는 열쇠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쥐고 있음.
키워드 (3) : 클라우드
- 인터넷을 경유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 사업 지속을 뒷받침하는 IT로서 클라우드가 각광을 받고 있음.
- 야노경제연구소가 2011년 7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아 IT 투자를 늘리려고 생각하는 테마 중 1위는 클라우드였음.
- 이용자 측면에서 현재 일본에서는 미국에 비해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이 뒤쳐져 있음.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을 거쳐 일본에서도 클라우드의 인지도가 향상되어 도입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음.
- 총무성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1년이 8000억 엔이며, 2015년에는 2조3000억 엔으로 확대될 전망임.
- 공급자 측면에서 일본에서는 히타치제작소, 일본IBM 등 많은 IT 기업이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 등의 주요 통신사업자도 클라우드 사업에 나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음. 또한, 최근에는 해외 기업이 일본 시장에 참가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
키워드 (4) : 이업종간 경쟁
- 스마트폰이 급속하게 보급된 결과 지금까지 다른 상품이 담당했던 많은 기능이 스마트폰에 집약되어 생활이나 비즈니스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음.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별도의 업계, 시장에서 별도로 발전해온 제품 그룹이 스마트폰과 경쟁하게 되어 시장 축소 위기에 쫓기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음.
- 이미 내비게이션, 휴대 음악 플레이어, 게임기, 디지털카메라 등의 시장은 스마트폰에 잠식되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 또한,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의 대두고 기업 내 문서관리나 스케줄 공유 등에 사용되는 그룹웨어 시장에 이동통신 사업자가 신규 참가해 기존 그룹웨어 개발업자와 점유율을 놓고 다투는 형태로 이업종간 경쟁이 일어나고 있음.
키워드 (5) : 패키지형 인프라 비즈니스
- 전 세계 인프라 수요는 확대되고 있으며 OECD의 2007년 시점의 예측에 따르면 2030년까지 누계 53조 달러에 이를 전망임.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경제발전에 따라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 전력과 운수 등에서 약 8조 달러의 인프라 수요가 발생할 것임.
- 중남미 지역에서는 브라질에서 월드컵과 올림픽의 2대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는 외에 고속철도 계획도 있음. 중도 산유국에서는 해수담수화 등의 인프라 정비 수요가 있음. 한편, 선진국에서는 노후된 도로와 수도 갱신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외에 미국 등에서는 고속철도망 계획이 있음.
- 패키지형 인프라는 시스템 인프라라 불리며 일본이 특기로 해온 단품형 공업 제품 제조와는 다른 성격을 가짐. 일본은 패키지형 인프라 사업을 성장 전략의 기둥으로 하여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것임.
- 패키지형 인프라 수주 전쟁은 결국 토털 솔루션 제공이 열쇠를 쥐고 있음. 재화와 서비스를 일체화시켜 가치를 창조할 것이 요구됨.
키워드 (6) : 첨단 소재
- 전자 디바이스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위상이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들 재료 분야에서는 아직 일본이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 반도체 재료에서는 실리콘 웨이퍼, 포토마스크, 포토 레지스트 등, 액정 재료에서는 기판, 편광판, 보호 필름 등에서 일본 기업의 존재감이 큼.
- 일본이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에 부품 하나에 대해서도 고품질을 요구하는 수준 높은 유저 기업이 존재하고, 그 까다로운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을 계속 연마해 왔기 때문임.
- 최근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일본 소재 메이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음. 이러한 일본 첨단 소재의 약진은 만드는 쪽과 사용하는 쪽이 일체가 된 산업 연계의 강점이 일본 제조업에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키워드 (7) : 현지 생산 현지 소비
- 최근 일본 기업이 생산 거점을 아시아 신흥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음. 이것은 엔화강세 대응, 혹은 저렴한 인건비에 의한 비용 절감을 위한 목적 외에도 아시아 신흥국에 팔기 위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이 존재하는 현지에서 생산하는 편이 일본이나 다른 국가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임.
- 예전에는 생산의 해외 이전이나 신흥국 이전은 범용품이나 조립형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소재 생산에 대해서도 신흥국 이전이 가속되고 있음.
- 제조업의 현지 생산 현지 소비와 신흥국으로의 생산 이전이 가속되자 일본 국내가 공동화된다는 우려가 강해짐.
- 그러나 전 세계 비즈니스의 주요 전장이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신흥국, 특히 아시아 신흥국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생명선이 되고 있음. 따라서 신흥국으로 나가는 것은 멈출 수 없으며 멈춰서도 안 됨.
- 일본이 취해야 할 공동화 회피책은 기업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정책이 아니라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거둔 수익이 확실하게 일본으로 귀환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동시에 국내에서 이노베이션을 촉진해 일본만이 만들 수 있는 산업을 진행해 고용을 창출해야 할 것임.
키워드 (8) : 인터넷 통신 판매
- 인터넷 통신 판매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인터넷 통신 판매업 강화에 나서고 있음. 2012년에도 인터넷 통신 판매는 비즈니스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될 것임.
- 의류 인터넷 통신 판매 시장에서는 아마존 재팬과 라쿠텐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니크로도 인터넷 판매 강화를 위해 IT 관련 투자를 적극화할 방침을 표명함.
- 화장품 대기업은 지금까지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을 배려해 인터넷 경유 판매에 신중했지만 최근에 와서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함.
- 관광 업계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업계 중 하나이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예약 시장은 활성화되고 있음.
- 일본의 인터넷 통신 판매 시장 규모는 2010년에 전년대비 16% 증가한 7조8,000억 엔으로 과거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함. 50-60대 중장년층에서 휴대전화나 PC를 취급할 수 있는 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인터넷 통신 판매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음.
키워드 (9) : 일본 강점의 재발견
- 2012년에는 일본의 강점, 일본의 매력, 일본 나름의 가치와 같은 것을 재발견하고 비즈니스에 살리려는 기운이 활발해지는 해가 될 것임.
- 이렇게 생각하는 배경에는 많은 국민이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질서와 예절을 지키면서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려는 일본 정신에 대한 존중을 재인식한 부분이 있음.
- 또한,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의 해이기 때문에 일본인의 연대감, 팀의 일본과 같은 키워드가 예년 이상으로 국민의 마음을 울릴 것임.
키워드 (10) : 유럽 위기와 일본 산업
- 2012년 거시경제 면에서 최대 주안점은 유럽 채무 위기의 행방임. 유럽 채무 위기는 2011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지만 위기 탈출 기미는 보이지 않아 2012년에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임.
- 토레이경영연구소의 일본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11년도 실질GDP 성장률은 -0.3%, 2012년도에는 2.0%를 예상하고 있음.
-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유럽 위기가 리만쇼크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급되지 않을 것, 따라서 세계 동시 불황은 피할 수 있으며 구미 경제가 감속해도 신흥국 경제가 비교적 경미한 감속에 머무른다는 것을 전제로 함. 이러한 전제가 무너지면 2012년 구미 선진국은 나란히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락하고 신흥국 경제도 대폭 감속해 세계 동시 불황의 양상을 띄게 될 것임.
출처:KIET해외산업정보
원본출처: 토레이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