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 자동차/ 건설

개요

- 2011년은 러시아의 자동차산업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건이 두드러진 해였음. 예를 들면, 2월에는 현재의 러시아 자동차산업진흥책의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업 어셈블리 조치에 변경이 가해져, 신공업 어셈블리 조치라는 조치가 새로이 도입되었음. 또, 12월에는 러시아의 WTO 가입이 결정되었는데, 이 일은 향후 자동차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음.

- 이러한 상황을 토대로 하여, 본 보고서에서는 외자계 자동차메이커의 러시아 현지공장의 동향을 중심으로 2011년의 러시아 자동차산업을 회고하고, 공업 어셈블리 조치를 축으로 한 자동차산업 진흥책의 개요와 WTO 가입이 러시아의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언급함.

러시아의 자동차산업 진흥책

- 러시아정부는, 석유가스분야에 크게 의존하여 유가 변동에 과민 반응하는 자국의 경제의 결점을 인식하고 있어, 가공산업을 육성하여 산업구조를 다양화함으로써, 그 결점을 극복하는 것을 과제로 들고 있음. 그 과제를 달성하는데 있어 러시아정부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자동차산업으로, 자동차산업의 근대화 촉진을 위해 공업 어셈블리 조치라고 불리는 우대조치를 도입하고 있음.

- 러시아 국내에서 현지생산을 개시하는 외자에 대해 우대조치를 적용함으로써, 이들 외자 주도에서의 자동차산업의 근대화를 달성하는 것을 러시아정부는 목표로 하고 있음.

- 공업 어셈블리란, 일정 조건을 충족한 완성차공장 및 자동차부품공장에 통상 5~15%의 수입관세율을 0~5%로 인하하는 형태로 부품 또는 원재료의 수입관세상의 특전을 공여하는 조치인데, 2005년에 도입된 구(舊)공업 어셈블리 조치와 2011년에 도입된 신(新)공업 어셈블리 조치의 2가지가 있음.

승용차 생산의 현황과 향후

- 리먼 쇼크의 영향을 받아 러시아의 승용차 생산대수는 2009년에 소련 붕괴 후 최악인 59만 9,265만대까지 감소하였으나, 3월의 스크랩 인센티브 조치의 도입을 계기로 2010년은 상황이 급격히 개선되어, 생산대수는 120만 7,554대에 달하였음.

- 2011년은 더욱 그 흐름이 가속화되어, 생산대수는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73만 8,163대에 달하였음. 2011년의 생산대수를 순국산 브랜드차와 외국 브랜드차별로 보면, 전자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6만 3,142대인 반면, 후자는 72.6% 증가한 107만 5,021대에 달하였음. 러시아에서 사상 최초로 외국 브랜드차의 생산대수가 순국산 브랜드차의 생산대수를 웃돈 것은 2010년의 일이었으나, 2011년은 외국 브랜드차 우세의 경향이 더욱 현저해졌다고 할 수 있음.

- 현재, 순국산 브랜드차를 생산하고 있는 메이커는 사실상 6곳뿐인데, 그 중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AvtoVAZ임. 동 사는 2010년에는 전년 대비 약 85%나 생산대수를 증가시켰으나 2011년은 스크랩 인센티브의 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한 연 후반부터 생산이 정체하기 시작,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불과 3% 증가한 56만 1,669대에 그쳤음.

외자 메이커의 진출 상황

○ 포드

- 동 사는 레닌그라주 프셰볼로쥐스크의 현지공장에서 2002년부터 생산을 개시하고 있음. 현지공장에서는 현재, 포커스와 몬데오가 생산되고 있는데, 2011년의 포커스의 생산대수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만 4,056대이며, 몬데오의 생산대수는 전년 대비 38.3% 증가한 1만 4,751대였음.

○ GM

- 동 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슈샤리지구의 공장에서 2008년 11월부터 생산을 개시하고 있음. 2011년의동 공장의 생산대수는 약 6만대였으나, 2012년에는 8만 5,000대가 생산될 예정임. 또, 현 시점에서의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의 생산능력은 1년에 9만 8,000대인데, GM은 향후 3~4년에 이를 1년에 23만대까지 증강할 계획임.

○ 토요타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 토요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수샤리지구의 현지공장에서 2007년 12월부터 캠리의 생산을 하고 있는데, 2012년 2월에 동 공장에 약 27억 루블을 투입해 프레스 및 수지형성의 공정을 추가한다고 발표하였음. 추가공정은 2014년 중에 가동개시 예정인데, 이에 따라 현재 약 15%인 로컬 컨텐츠가 구(舊)공업 어셈블리 조치에서 의무화되어 있는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현대그룹

- 현대그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카멘카지구에 5억 달러를 투하하여 현지공장을 완성시켜 2010년 9월 21일에 개소식을 실시하였음. 그 후, 2010년 말까지 시험생산이 실시되었으나, 2011년 이후 저가격차 ‘솔라리스’의 세단의 양산이 개시되었음. 또, 2011년 여름부터는 솔라리스에 이은 2번째의 모델로 기아의 신형 리오의 생산이 개시되어 가을부터 판매가 개시되었음.

WTO 가입으로 무엇이 바뀌는가?

- 러시아가 WTO에 정식으로 가입하면, 자동차의 관세율이 대폭으로 인하하게 됨. 승용차(신차)의 경우는, WTO에 가입한 직후에 현행 30%에서 25%로 인하되고, 그 후 이행기간을 거쳐 7년 후에는 15%까지 인하되게 됨. 또한, 트럭(신차)의 수입관세율은 현재 원칙 25%로 설정되어 있는데, 승용차보다도 짧은 이행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10% 또는 5%로 인하될 예정임.

WTO 가입이 러시아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

- 승용차(신차)의 경우는, 7년이라는 비교적 긴 이행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관세율이 30%에서 15%로 인하될 예정이므로, 적어도 단기적으로 봤을 때, WTO 가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러시아의 자동차업계 내에서는 지배적임.

- 중장기적인 영향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수입량이 증가하여 러시아의 자동차산업이 적지 않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를 보이고 있음. 예를 들면, 러시아 자동차생산연맹의 집행임원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가 WTO에 가입하면 시장에서의 국산차의 비율은 축소하여, 2011년에 65%였던 것이 2015년에는 40~45%가 될 것이라고 함. 이 밖에, 수입관세율의 인하의 결과, 시장에서의 (수입)중고차의 비율도 대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음.

- 또, 러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는 외국 브랜드차의 경우는 높은 생산비용의 단점을, 순국산 브랜드차의 경우는 기술 면에서의 후진성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단점이 개선될 가능성은 현재 낮기 때문에, WTO에 가입해도 러시아제의 자동차의 수출대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