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콜린산이 뇌암과 유방암등의 암세포들을 사멸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
담즙의 성분 중 하나인 리토콜린산(Lithocholic acid)이 뇌암과 유방암 등에서 발견되는 여러 형태의 암세포들을 사멸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캐나다 Concordia 대학, McGill 대학, Saskatchewan 대학, Jewish General Hospital`s Lady Davis Institute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Oncotarget’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리토콜린산이 효모의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우리 몸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기 위해서 담즙산(bile acids)을 방출한다. 담즙산의 주성분은 콜산과 디옥시콜산인데, 이 밖에 리토콜린산과같은 미량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리토콜린산은 장내 세균에 의하여 에르고스테롤이나 콜레스테롤에서 생합성되며 위장 내에서는 표면활성제 구실을 하여 물에 불용성인 음식물이나 지방의 소화흡수를 돕는다.
노화는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이다. 때문에 항암제뿐만 아니라 항노화 효과를 갖는 건강 식품도 암의 발생을 늦추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연구팀은 항노화 및 수명 연장 효과가 확인된 리토콜린산의 항암 효과를 조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의 뉴런 세포에 독성을 나타내지 않는 농도에서 리토콜린산은 BE(2)-m17, SK-n-SH, SK-n-MCIXC, Lan-1의 신경모세포종 세포주들의 사멸을 이끌었다. 이들 세포주들 중에서 BE(2)-m17, SK-n-SH, SK-n-MCIXC는 아폽토시스(apoptosis)에 의하여 사멸된 반면에 Lan-1은 아폽토시스을 통하지 않는 형태로 사멸되었다고 한다.
기존에 항암제로 이용되어 온 약물과 달리 리토콜린산은 우리의 몸에 원래 존재하는 물질이다. 이번 시험에서도 음식에 리토콜린산을 포함하여 마우스에 투여했을 때에 안전성도 입증되었다. 그렇다면 리토콜린산이 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일까? 여기에 대하여 연구를 주도한 Concordia 대학 생물학과의 Vladimir Titorenko 교수는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리토콜린산을 감지하는 분자가 많아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리토콜린산 감지 분자는 세포의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에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가 너무 강하면 미토콘드리아의 막에 구멍을 뚫고 아폽토시스를 유도하는 caspase-9 활성화를 통한 자기 파괴가 이루어져서 세포를 사멸시키게 된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리토콜린산이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존에 이용되어 온 세포독성 항암제처럼 효과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음을 가리키고 있다. 더하여 연구팀은 리토콜린산이 종양이 성장 및 증식하기 위하여 유리시키는 물질도 차단하는 것을 발견했다. 리토콜린산이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종양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는 유일한 물질이라고 한다. Titorenko 교수는 “리토콜린산은 단순히 각각의 암세포들을 사멸시킨 것이 아니라 전체 종양의 성장도 차단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다른 항노화 물질과 달리 암세포의 성장은 차단하면서도 정상세포의 성장을 유도하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리토콜린산의 항암 효과 기작을 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itorenko 교수는 “리토콜린산은 뇌암의 일종인 신경모세포종 뿐만 아니라 유방암에도 효과를 나타냈다. 이 것은 매우 넓은 범위의 암들에게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여러 종류의 암 모델 마우스를 대상으로 리토콜린산의 효과를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되면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한다.
출처: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원본출처: scienc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