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유럽국가들이 더욱 깨끗한 에너지를 도입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터키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터키 국영 전력회사 EUAS는 2월 6일 한국 기업들과 20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원자력발전소도 2기 건설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2023년까지 가스를 사용한 발전을 50%에서 30%로 줄이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새로운 조사 결과에서 보여주고 있는 유럽에 신규 발전 용량의 71%가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동향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터키는 경제 및 외교적 이유로 러시아 및 이란에 의존하고 있는 가스 수입을 줄이기를 원하고 있으며 부족한 국내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려고 한다. 현재 약 75%에 달하는 터키의 에너지 소비는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다.
터키는 양대 가스 공급국인 러시아, 이란 양국과 가격 분쟁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고려가 특히 중요한 것은 현재 터키의 적자 77억 달러(약 8조 6,000억 원) 중에서 에너지 수입에 따른 것이 4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를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터키의 최대 가스 공급국인 러시아와 계약을 파기한 바 있는 터키는 최근 이란과 가격에 따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터키 에너지부 장관 타너 일디즈(Taner Yildiz)는 지난 주말, 에너지 정책에서 가스의 비중을 30%로 감소시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천연 가스를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제한을 부과하고 석탄을 이용하는 프로젝트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EUAS와 한국의 SK E&C 및 남동발전의 양해각서 체결은 이 계획에 부합하는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이 터키를 방문한 것과도 시기상 일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전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을 방문하여 이란산 원유의 대체 공급원 확보를 위해 논의한 바 있다.
한편, 터키의 해외 에너지 의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원자력발전소 2기를 신규로 건설하는 계획과 함께 계속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지중해 연안에 러시아 컨소시엄이 건설할 예정인 원자력발전소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